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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꽃만 보고 발길을 돌리던 ‘스쳐가는 관광’은 이제 옛말이다.
여행객들이 도심 골목에 머물며 먹고, 즐기고, 잠드는 ‘체류형 치유관광’으로의 완벽한 체질 개선이 데이터와 현장의 뜨거운 열기로 증명되고 있기 때문이다.
순천시는 정원에만 머물던 발길을 도심 골목으로 세밀하게 유도해, 도시 전체를 하나의 매력적인 로컬 콘텐츠 거점으로 만드는 데 집중해 왔다.
그 결과, 단순한 방문객 수치를 넘어 도심 실핏줄까지 실질적인 경제 활력이 확산되며, 순천은 역대급 ‘봄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 전년 대비 3만 2천 명 유입… 평일 관광객 17% 급증하며 ‘연중무휴’ 도시
데이터가 증명하는 순천의 흥행 열기는 압도적이다.
시가 집계한 4월 셋째 주 13일부터 19일까지 주요 관광지 방문객은 22만 2,91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9만 524명)과 비교했을 때 무려 3만 2,386명이 추가로 유입된 수치이다.
이는 일주일 사이 순천시 전체 인구의 약 12%에 달하는 인원이 관광객으로 더 들어온 셈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평일 관광의 약진이다.
주중 방문객이 전주보다 17% 급증한 8만 9,902명을 기록하며, 주말에만 반짝 붐비는 관광지가 아닌 일주일 내내 활기찬 ‘연중무휴’ 도시의 면모를 확고히 했다.
선암사의 경우 겹벚꽃 개화와 맞물려 주말에만 2만 명 이상이 몰리며 전주 대비 106%라는 폭발적인 증가율을 기록했다.
◇ 담장 허문 정원, 골목으로 스며든 ‘치유’… 신대천·옥천변 ‘로컬 성지’ 등극
이번 흥행의 일등 공신은 순천시가 전략적으로 발굴하고 가꿔온 ‘치유형 로컬 성지’들이다.
시는 대형 관광지에 국한하지 않고, 시민들의 산책로였던 신대천과 원도심의 물길인 옥천 등 순천다움이 가장 짙게 배어있는 공간을 진정한 쉼이 있는 여행의 목적지로 재정의했다.
담장 안 정원을 감상한 여행객들이 자연스럽게 담장 너머 도심 골목으로 흘러들게 하여, 도시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치유의 숲’이 되도록 동선을 설계한 전략이 적중한 것이다.
여행객들은 이제 팽나무 아래 벤치나 하천변 골목 카페에서 고즈넉한 시간을 보내며 ‘진짜 순천’의 정취를 체험한다.
이처럼 일상을 치유의 관점으로 재구성한 시도는 관광의 범위를 도시 전체로 확장시켰으며, 드라마촬영장과 낙안읍성 등 기존 명소들과 연계되어 지역 경제의 실핏줄을 깨우는 핵심 동력이 되고 있다.
◇ 주말 숙박률 93% … 체류형 관광이 일궈낸 소상공인 ‘함박웃음’
“주말엔 예약이 불가능할 정도이다.”
도심 숙박업계의 비명 섞인 환호는 순천이 ‘치유형 체류 관광지’로 완전히 안착했음을 보여준다.
시가 모니터링한 결과, 주요 관광지 인근과 원도심 숙박시설의 주말 숙박률은 93%를 돌파하며 사실상 전 객실 만실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관광호텔업은 주말 이용률 100%를 달성했으며, 민박업 또한 94%라는 경이적인 수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머무는 관광의 성과는 지역 상권의 매출로 직결되고 있다. 국가정원 인근 식당가 상인들은 “전년보다 주중 손님이 눈에 띄게 늘어 식재료가 조기에 소진될 정도”라며 현장의 뜨거운 열기를 전했다.
또한 여수항 크루즈 기항지와 연계해 순천을 찾은 국제 관광객들은 짧은 일정에도 불구하고 순천의 고즈넉한 풍경과 건강한 미식에 매료되어 연신 엄지척을 보냈다.
이는 순천을 잠시 스쳐가는 곳이 아닌 다시 돌아와 오래 머물고 싶은 ‘치유의 도시’로 각인시키는 핵심 동력이 되고 있다.
◇ 5월 ‘우주급’ 킬러 콘텐츠 가동… 오천그린광장 등 도심 전역 흥행 릴레이 예고
시는 4월의 흥행 기세를 5월 황금연휴까지 이어가기 위해 전 연령층을 타깃으로 한 강력한 콘텐츠를 선보인다. 매주 토요일 저녁 신대천에서 펼쳐지는 윤슬 세레나데가 도심의 밤을 열고, 다채로운 행사들이 그 뒤를 받친다.
먼저, 4월 26일 송광면 고동산에서는 제27회 고동산 철쭉제가 열려 봄의 절정을 알리고, 낙안읍성에서는 가야금 병창과 판소리 등 전통의 멋을 담은 상설 공연이 계속된다.
5월 1일 오천그린광장에서는‘정원에서 만나는 나의 첫 우주’를 주제로 AI 드로잉과 로봇공연 등 최첨단 콘텐츠가 접목된 어린이날 기념행사가 포문을 연다.
이어 어린이날 당일인 5월 5일에는 순천드라마촬영장에서 ‘추억의 보물섬’ 행사가 마련된다. 드라마 속 세트장을 배경으로 온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이색 보물찾기 등 특별한 즐길 거리를 더해, 도심 전역을 빈틈없는 볼거리와 즐길 거리로 가득 채울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과거의 관광이 단순히 ‘어디를 볼 것인가’를 묻는 여행이었다면, 이제 순천은 ‘어떻게 쉴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주는 도시가 될 것”이라며, “순천이 가진 압도적인 생태 자원에 도심 속 일상의 평온함을 촘촘하게 설계해, 전 세계인이 스스로 찾아와 오래도록 머물며 몸과 마음을 회복하는 ‘글로벌 치유 성지’를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전향윤 기자 chunjin1502@naver.com
2026.04.23 15:28












